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민어회부터 민어전까지, 제대로 즐기는 법

by 정보주는중 2025. 7. 11.

푹푹 찌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기력이 쇠하기 쉬운 7월, 우리 조상들은 이럴 때일수록 잘 챙겨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복날의 삼계탕도 좋지만, 미식가들이 여름 보양식의 '왕(王)'으로 꼽는 진정한 별미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지금, 7월에 가장 맛과 영양이 절정에 달하는 생선, '민어(民魚)'입니다.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던 민어. '백성의 물고기'라는 이름과 달리 귀한 몸값을 자랑하지만, 그 맛과 효능을 알고 나면 왜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불리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민어의 효능부터 버릴 것 하나 없는 코스 요리까지, 여름 보양식의 왕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여름 보양식의 왕, 민어는 어떤 생선일까?

민어는 '민어 찜은 탕의 으뜸이요, 도미 찜은 찜의 으뜸이다'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맛이 뛰어난 생선입니다. 산란을 앞둔 여름철에 살이 오르고 기름져 가장 맛이 좋으며,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여 더위에 지친 몸의 기력을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녔습니다.

또한, 다른 생선에 비해 점액질과 지방이 풍부해 세포의 노화를 막고, 어린이의 발육과 노인의 원기 회복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하여, 단순한 보양식을 넘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름철 최고의 미식 경험을 선사합니다.

버릴 것 하나 없는 민어, 제대로 즐기는 법 (코스 요리)

민어의 진가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심지어 내장까지 어느 한 부분도 버리지 않고 각 부위의 특색을 살려 즐기는 '코스 요리'에 있습니다. 제대로 된 민어 전문점에 가면 살코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별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민어 코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가 바로 목포의 '영란횟집'입니다. 저도 직접 가본 적이 있는데, 두툼하게 썰어낸 민어회와 특유의 양념장이 어우러져 왜 사람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각 부위가 지닌 독특한 식감과 맛의 향연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부위 이름 특징 및 맛
뱃살과 등살 민어회 담백하고 은은한 단맛,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
부레 부레 젤리처럼 쫀득하고 고소한 맛, 최고의 별미
껍질 껍질 데침 오독오독 씹히는 재미있는 식감
살코기 민어전 '최고의 전'이라 불림, 입에서 녹는 부드러움
뼈와 머리 민어탕 (매운탕/지리) 깊고 시원한 국물, 최고의 마무리

 

 

로드뷰에 보이는 오른쪽에 주차하고 영란횟집을 즐기면 좋다

민어에 대한 궁금증 Q&A

민어를 맛보기 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점들을 모았습니다.

 

Q. 민어가 왜 그렇게 비싼가요?

A. 민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금방 죽어버려 활어 상태로 유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 선상에서 바로 피를 빼는 '선어' 상태로 유통되는데, 이 과정에 많은 정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여름철에 수요가 집중되지만 어획량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Q. 자연산 민어와 양식(중국산) 민어를 구분하는 법이 있나요?

A. 일반인이 쉽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연산 국산 민어는 은은한 분홍빛이 도는 뽀얀 색을 띠는 반면, 수입산은 색이 더 어둡거나 푸른빛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앞서 언급한 **'영란횟집'처럼 신뢰할 수 있는 오랜 전통의 민어 전문점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Q. 민어의 '부레'는 대체 어떤 부위인가요?

A. 부레는 물고기가 물속에서 부력을 조절하는 공기주머니입니다. 젤라틴과 콜라겐이 풍부하여 젤리처럼 쫀득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아주 독특한 별미입니다.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는 민어 부레는 민어 코스 요리의 '화룡점정'으로 꼽힙니다.

 


여름이 허락한 최고의 미식 경험

민어는 단순한 생선회를 넘어, 여름이라는 계절과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하나의 '문화'와도 같습니다.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든 부위를 귀하게 여기며 맛보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경험하게 됩니다.

올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하루쯤은 큰마음 먹고 '여름 보양식의 왕' 민어 요리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철 맞은 민어가 선사하는 깊고 진한 맛이 잊지 못할 여름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